안구 마우스로 논문 작성 석사학위 받은 광주대 장익선씨
2025.03.18 10:09:47

- 5살에 근이영양증 진단…대학 '찾아가는 졸업식'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최근 광주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을 졸업한 근육장애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광주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졸업생 장익선(37)씨는 5살 어린 나이에 근육이 점점 마비돼 가는 희귀병인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았다.
같은 대학 사회복지학부를 거쳐 사회복지전문대학원에서 수학한 장씨는 눈 깜빡임을 감지하는 안구 마우스를 통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고된 논문작업 끝에 이번 졸업식에서 석사학위와 학술상을 받았다.
장씨는 학업과 별개로 근육병 환우를 위한 협회 설립과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자체의 지원과 실태조사를 통한 조례 제정까지 이끌어내는 등 장애인 운동가로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대는 졸업식 행사장 구조 상 장씨의 참석이 쉽지않다고 판단, 교내 다른 장소에서 장씨를 위한 별도의 '찾아가는 졸업식'을 가졌다. 이 대학 김동진 총장은 장씨를 찾아 그의 졸업을 축하했다.
같은 날 대학 호심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제40회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26명·석사 163명·학사 1209명 등 총 1398명이 학위를 받았다.
장씨를 방문한 뒤 본 졸업식장을 찾은 김 총장은 "초격차 시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변화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해 영예롭게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을 견지하고, 기업가정신을 통해 익힌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로 성장해 지역과 국가, 세계에 기여해 달라"고 강조했다.